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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53

타인의 시선과 관심 요즘 젊은 세대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슬프고도 고달팠던 대다수 대중의 삶. 보릿고개로 표현되던 일 년 중 몇 달 동안은 삶이 아닌 생존을 이어가는 수준으로 추락하던 그 시절의 비참했던 삶은 현재 전체 한국인구 5천2백만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19%에 해당되는 일천만 산증인들 기억 속에 각인 돼 있다 사실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이 그 기나 긴 시간의 공간 속에서 생존의 위협 없는 거주 환경 안에서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옷을 입고 제대로 된 성장과 활동을 하기에 부족함 없는 음식을 섭취하는 삶을 살았던 시대는 얼마나 됐을까? 보릿고개를 극복 한 사기로 알려진 1970년 이후 전 세계 10대 안팎의 높은 경제력을 자랑하는 요즈음 시대 말고 언제 또 있었을까? 과연 한반도 인류 출현 이래 일 .. 2024. 1. 16.
거북이 전설 평생토록 무거운 껍질을 지고 살아가야 하는 거북이. 수족이 많이 짤막해서 걸음마 또한 느릴 수밖에 없었고 주름살만 많은 모가지는 그렇지 않아도 초라한 거북이의 자태를 더욱 볼품없게 해 주었다. 어쩌다 손과 발을 잘못 디뎌서 홀렁 뒤집어질 때면 누구의 도움 없이는 원상태로 되돌려질 수 없는 아주 난감한 경우마저 당하다 보니 거북이들 대다수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중에는 심각한 우울증세가 원인이 되어 스스로 세상을 하직하는 경우마저 있었다는 비사가 거북역사책에도 나와있다. 사태가 그 지경에 이르자 종족의 미래를 심히 염려하는 몇몇 원로거북들이 모여 동족들 사이에 팽배한 굴절된 사고방식과 극심한 열등감을 퇴치하려는 의도에서 온 거북 무리들이 참여하는 거북 대잔치 체육대회 치르기를 결의하여 이듬.. 2024. 1. 8.
부엉이의 미소 평범치 않은 여성과 결혼함으로써 더욱 유명해진 친구. 그가 학창 시절부터 부엉이란 별명을 얻게 된 이유는 올빼미 눈매를 연상케 하는 그의 검은색 뿔테 안경 때문이라는 설과, 좌우를 살필 때나 등 뒤를 돌아볼 때 어깨는 고정시킨 체 고개만 휙휙 돌려대는 습관 탓이라는 두 개의 설이 있다. 유능한 의상디자이너 부엉이 아내는 귀여운 타입의 얼굴과는 다른 육감적 몸매와 개방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서 토종씨암탉 스타일 아내를 데리고 사는 주위 친구들의 부러움을 받는 한편 적지 않은 질시와 염려도 끼쳐주었는데 그녀의 별난 점이 부각된 시점은 신혼시절 짓궂은 남편 친구들이 과음한 부엉이를 부축하고 그의 아파트를 쳐들어갔을 때였다. 오지 않으려 했는데 이 녀석이 하도 자기 집에서 술 한잔 더하자고 하도 졸라대서 어쩌고 하.. 2024. 1. 6.
친구 따라 강남 잘 못 갔다가 우리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혼자 일 경우 결코 어디를 간다거나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을, 누구와 함께 라면 못 갈 것도 못 할 것도 없다는 뜻 이리라. 그런데 문제는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잘 못 따라 나섰다가 해를 당 할 경우인데.... 바이블 창세기 후반쯤에 유태인을 비롯한 모든 중동인의 조상으로 추앙받는 아브라함의 증손자 요셉은 자신의 철딱서니 없는 행동에 격분 한 이복형들의 보복으로 인해 애급의 노예로 팔려 그 나라 왕 친위대장의 노예가 되지만 자신의 총명하고 근면 성실한 됨됨이로 주인집 살림을 총괄하는 책임자 자리까지 오른다. 하지만 매우 사나운 성품과 흉칙한 외모를 가진 것으로 추측되는 주인님 아내의 유혹을 거절한 대가로 성추행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 하던 중 이집.. 2023. 12. 29.
사랑의 기적 세상 그 어느 누구라도 완벽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는 없다. 돈 많고 몸만 건강하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겠지만 조금만 생각해 봐도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나 홀로 사는 것이 아닌 얽히고설키며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보니 집안의 형제자매 중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들로 고통받는 경우가 허다하고 가까운 친구들 이웃 중에는 다른 것들은 다 괜찮은데 건강이 나빠서 고생하거나 몸은 건강해도 경제사정이 어려워 고통받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나마 슬픔과 괴로움을 함께 나눌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무엇 하나 의논할 상대도 없이 홀로 가야 하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시련이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느낄 수 없을 고통이 아닐까? 피아니스트의 삶을 .. 2023. 12. 24.
지구상 존재하는 모래알 보다 많은 밤하늘의 별 천문학에서 거리의 척도로 사용되는 [1광년 거리]는 우주공간에서 초속 30만 킬로미터의 거리를 일 년 동안 갈 수 있는 거리를 뜻하고 그 속도로 지구에서 달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겨우 1,3초! 밖에 걸리지 않는다. 1, 3초라면 평상시 인간의 숨 한번 쉬는 데 걸리는 4초의 삼분지 일 밖에 안 되는 극히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지만 고 순간에 빛이 지구에서 출발하여 달에 도착하는 거리 38만 5천 킬로미터는 결코 짧은 거리는 아니다. 그토록 빠른 빛의 속도다 보니 지구에서 대략 1억 5천만 km 거리에 위치 한 태양까지의 거리 1 au(천문단위)에 도달하는 시간은 고작 라면 한 개 끓이는데 드는 8분 19초 밖에 걸리지 않아서 그다지 먼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래도 현실은 딴 판 다를 것이 자동차로.. 2023. 12. 6.
운명의 아이러니 그녀는 삼 년 전부터 한인타운 내 작은 아파트에서 딸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녀의 인생을 엉망으로 만든 남편. 결혼 후 십수 년 동안에는 아내와 딸에게 성실한 남편, 멋진 아빠였는데 어느 순간 도박에 빠져들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처럼 변해가더니 급기야는 집을 비롯한 가산 모두를 탕진 한 체 타주로 떠났고 그녀는 생존을 위한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다. 처음 취업을 시도한 곳은 봉제 공장이었지만 기본 실력 없이는 일할 수 없어 다시 아는 사람의 소개로 취직된 것이 동포가 운영하는 식당이었다. 그런데 쉬워 보였던 웨이트리스 일은 많이 힘들고 고달팠다. 점심, 저녁, 매 식사 때마다 한꺼번에 밀려 들어오는 손님들을 발 빠르게 안내하여 식탁 배정하고 주문하는 일도 미처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마치 사흘.. 2023. 12. 4.
인종차별 & 문화차별 인종차별만큼이나 잘못 알려져 있거나 사람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주제는 그렇게 많을 것 같지 않다. 내가 태어나 자란 모국을 떠나서 문화와 풍습이 판이하게 다른 타국서 사노라면 당연히 이민자들의 확산 현상에 못마땅해하는 일부 현지인들로부터 심한 배척과 차별받는 경우도 종종 일어나지만 대다수 고국 동포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심하거나 많지 않다는 것이 반세기 넘도록 북남미 대륙에서 살아온 본인의 결론이다. 삼 년 전 중국 우한에서 시작됐던 코로나 팬더믹 광풍이 불어 닥쳤을 때 유럽과 미주 등지에서 동양인 전체에 대한 차별 행위들에 관 한 기사들이 전 세계 언론사에 실려지고 미디아 방송에서 언급됐지만 이는 특수한 환경에서 일어났던 일시적 현상, 다인종 사회 캘리포니아 엘에이 카운티 지역이라 그런지 실생활에서는 .. 2023. 1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