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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타인의 시선과 관심

by Seresta 2024. 1. 16.

 

요즘 젊은 세대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 슬프고도 고달팠던  대다수 대중의 삶. 보릿고개로 표현되던 일 년 중 몇 달 동안은 삶이 아닌 생존을 이어가는 수준으로 추락하던 그 시절의  비참했던 삶은 현재 전체 한국인구 5천2백만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19%에 해당되는 일천만 산증인들 기억 속에  각인 돼 있다

 

사실  반만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 민족이 그 기나 긴 시간의 공간 속에서  생존의 위협 없는 거주 환경 안에서 추위를 막을 수 있는 옷을 입고 제대로 된 성장과 활동을 하기에 부족함 없는 음식을  섭취하는 삶을 살았던 시대는  얼마나 됐을까?

 

보릿고개를  극복 한 사기로  알려진 1970년 이후 전 세계 10대 안팎의 높은 경제력을  자랑하는 요즈음 시대 말고 언제 또 있었을까? 

 

과연 한반도 인류 출현 이래 일 년 열두 달 하루 세끼 먹는 삶이 요즈음 말고  또 있기는 하였는지 의문마저 드는 이유는 우리의 조상이 처음 정착했던 시기로 알려진  청동기 시대부터  반백년 전 최근까지 대를 이어 오던 가난의 역사 때문이리라.

 

권력과 부의 독점을 위한 소수 지배층의 횡포와  창조와 생산을 위한 노동을 멸시하던 사회풍조. 가뭄과 홍수로 대표되는 각가지 천지재변 및 호전적 주변국가들의 침략으로 인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로 인해 짧은 수명마저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내용으로 이름난 전설의 고향 방송물이 아닌  역사에 기록된 극명한 사실이다. 

 

그 정도로 초빈곤 국가였던 대한민국이 인류의 찬란한 문명시대 진입을 알리는 21세기 들어 선 지도 어느덧 사분지 일세기가 다 돼가는 현재 세계 초문명국들 중에 하나인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명실공히 선진국 반열에 오르게 했던 여러 가지 요소 중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잘 살아보겠다는 집념 어린 소망이었고 

 

사는 형편이 나아지면서 남 못지 않거나 남 보다 더 부자가 되고자 하는 이웃들과의 그칠 줄 모르는 비교 문화가 유달리 강했던 것도 급성장하는 원인 중에 하나였을 것으로 사려 된다.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경제발전 덕분으로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본적 의식주 해결뿐만이 아닌 모든 면에서 우리 자녀들의 신장이 키다리 유럽인만큼이나 높아진 삶의 질 향상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했던 타인들과의 경쟁의식이 완전한 빈곤 탈출을 이루기가 무섭게 상대성 빈곤의 원인이 되는 타인과의 비교의식으로 전환되면서 사회 전반에 많은 문젯점을 일으키고 상태가 심각할 경우 국가의 침체 및 소멸의 위기로 까지 몰아간다.

 

 

삶에 여유가 없을 때는 미처 의식할 겨를도 없던 [체면문화]

 

삶에 그 어떤 보탬도 되지 않을 타인의 시선과 관심에 눈치 보고 신경 써야 하는 풍습 아닌 풍습이 우리 삶 속 깊숙이 자리 맥임 하면서 개인의 주관적 소신보다 타인의 보내는 평가가 중요시되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과 목표가 된 듯하다.

 

연인사이로 교제하는 상대방의 사는 형편이나 학력이  나 보다  많이 낮을 경우 결혼에 까지 이르기는 매우 힘든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당사자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데  부모 형제, 친척 친구들이  격에 맞지 않는다며  맹렬히 반대하고 손가락질하며 흉보기 일쑤다 

 

결혼 적령기에 이른 젊은이들의 까다로워진 결혼 조건도  새 가정 창출에 지대한 장애요소로 작용되는 원인의 주범도 알고 보면 결국 타인이 보내는 관심과 시선이다.

 

사방에서 나를 주시하는 눈들이 그득한 가운데 방 한 간 얻어  신혼의 삶을 출발하는 것은 까마득한 옛날 옛적에나 가능했지 요즘 그랬다가는 돌팔매 보다 더한 눈총팔매 맞고 출발도 못하고 추락한다. 

 

어진 부모님의 희생으로 어려운 난관들을 돌파하여  결혼 문턱을 넘은 신혼부부에게는 또 다른 난관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으니 다름 아닌  잠재적 경쟁자들에게 절대로 뒤처질 수 없는 출산과 양육 그리고 교육과 더불어 병행되는  직장 내 진급, 또는 자영사업 번창과 그에 따라붙는 내 집 마련 및 평수 늘리기.

 

결혼과 더불어 출발되는 삶의 목표들이 모두 실현되는 소위 [성공된 삶]을 성취하는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될는지 알 수 없지만  설령 표적에 절반도 못 오르거나  초기에  실패했다 한 들 세상이 끝나는 건 절대로 아닐 텐데도 역시 몰상식하고 무정한 타인들의 눈길이 부담되어서 아기 낳기를 포기하고 상대상 빈곤에 고통받고 지내다가 가정 파탄에 이르거나  최악의 경우, 극단적 결심을 하는 가장들이 어디 한둘이던가?

 

이쯤 되면 국가 차원에서 그 못 살던 시절에도  보기 힘들었던 성공 못 이룬 사람들의 가엾고 어리석은  선택을 방지할 수 있을 여러 가지 묘책을  만들 때가 되었다. 

 

힘겹게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들에게 좌절과 절망만을 안겨주는 티브이 드라마의 현란 찬란한 모습들.  같은 젊은 나이에 이미 수백수천억의 재물을 이룬 스포츠 및 유명 아이돌로 대표되는 스타들의 근황을 홍보하는 미디어 방송에도 제한을 둬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아비와 아들이 당나귀 팔러 장터에 가다가 남의 시선과 충고를 의식한 나머지 기다란 나무에 매달고 가던 중 다리밑 강물에 빠트리고 말았다는 옛이야기처럼 타인의 시선과 의견을  따르느라 나만의 소신이 결여된 삶은 언제나 불행한 결과로 나타날 것이다. 

 

잘 살고 못 사는 문제가 아닌 국가와 민족을 말살시키는 급격한 인구저하가 거대한 문제로 떠오르는 지금, 갈수록 악화되는 체면문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상대성 빈곤의 원흉요소들을  모두 제거해야 할 것이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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