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5 등푸른 새우 서구인들이 자주 인용하는 표현 중에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Speech is silver, but silence is gold)이란 말이 있죠. 남의 사정도 모르면서 상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침묵이 낫다는 뜻으로 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생각하면 맞는 것 같기는 한데 과연 그럴까요? 사실을 알려주기보다 아무 말 안 하는 것이 정말 맞을까요? ㅡ침묵은 금 ㅡ 지금은 많이 절제하고 있지만 나는 생선초밥을 최소한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먹지 않으면 펄펄 뛰는 생선이 꿈속에 나타날 만큼 좋아해서 이제까지 다녀온 초밥집만 해도 족히 세 자릿수는 훌쩍 넘긴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남성이 아닌 초밥우먼이 쥐어주는 초밥도 맛보았고 멕시코 어느 도시에서 인디오계통 초밥맨이 창조해 낸 민물 생선조.. 2023. 12. 30. 친구 따라 강남 잘 못 갔다가 우리 속담에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말이 있다. 이는 혼자 일 경우 결코 어디를 간다거나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을, 누구와 함께 라면 못 갈 것도 못 할 것도 없다는 뜻 이리라. 그런데 문제는 친분이 있는 사이라고 잘 못 따라 나섰다가 해를 당 할 경우인데.... 바이블 창세기 후반쯤에 유태인을 비롯한 모든 중동인의 조상으로 추앙받는 아브라함의 증손자 요셉은 자신의 철딱서니 없는 행동에 격분 한 이복형들의 보복으로 인해 애급의 노예로 팔려 그 나라 왕 친위대장의 노예가 되지만 자신의 총명하고 근면 성실한 됨됨이로 주인집 살림을 총괄하는 책임자 자리까지 오른다. 하지만 매우 사나운 성품과 흉칙한 외모를 가진 것으로 추측되는 주인님 아내의 유혹을 거절한 대가로 성추행범 누명을 쓰고 억울한 옥살이 하던 중 이집.. 2023. 12. 29. 사랑의 기적 세상 그 어느 누구라도 완벽한 행복을 누리며 살 수는 없다. 돈 많고 몸만 건강하다면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많겠지만 조금만 생각해 봐도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나 홀로 사는 것이 아닌 얽히고설키며 사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보니 집안의 형제자매 중에서도 여러 가지 문제들로 고통받는 경우가 허다하고 가까운 친구들 이웃 중에는 다른 것들은 다 괜찮은데 건강이 나빠서 고생하거나 몸은 건강해도 경제사정이 어려워 고통받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나마 슬픔과 괴로움을 함께 나눌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 무엇 하나 의논할 상대도 없이 홀로 가야 하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시련이란 비슷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느낄 수 없을 고통이 아닐까? 피아니스트의 삶을 .. 2023. 12. 24. 그리운 설날 마지막에 내렸던 눈이 길바닥을 빙판으로 만들어 행인들을 괴롭히던 어느 해 설날 아침. 당시 아직 엄마 뱃속에 있던 동생과 두 살이었던 내 바로 밑에 동생은 어머니와 함께 집에 남고, 나는 형과 누나들과 함께 아버지를 따라 큰아버지 댁으로 갔다. 드 넓은 백부님 댁 마당은 이미 열댓 명은 족히 넘을 열 살 미만짜리 꼬마들의 놀이터로 변했고 그중 몇몇 아이들은 한바탕들 했는지 눈가에 눈물자국들로 얼룩져있었다. 안방에는 아버님의 형제분들과 몇몇 당숙님들의 술추렴이 한창이었고 그 와중에 웬 담배들은 그렇게 들 피워대시는지 그 뿌연 연기 속에서도 숨 쉬며 앉아있는 모양새가 무척 신기했다. 부엌에서는 백모님과 숙모님. 고모와 사촌 누나들이 어울려 음식 만들고 나르시느라 한참 분주한데 아이들까지 아우성들이었으니 그 .. 2023. 12. 23. Verde Vinho (푸른 포도주) Green wine 모이를 쪼는 닭의 형상을 지닌 이베리아 반도 서쪽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앞에는 망망대해 대서양. 뒤에는 스페인과 국경을 나누고 있고 국토 면적은 그렇게 넓다고 할 수 없는 92,008㎢ 에 천만 조금 넘는 (2021년 기준으로 10.330.000) 인구의 그리 크지 않은 국가이다. 국민 중 다수는 아담한 체구에 크고 동그란 갈색눈동자. 하이얀 피부에 까만색 머리칼과 짙은 눈썹을 지닌 외모를 지니고 있다. 2023년 올해 4월에 업그레이드된 IMF 조사에 의하면 일인 당 국민소득 27.000 달라로 전 세계 랭킹 41위로서 33.000 달러 / 랭킹 31위를 기록한 대한민국에 비해 많이 뒤처져 있어 나토와 유럽연합에 가입된 국가치고 좀 못 사는 국가에 속해있다. 그래서 현재는 유럽 연합 .. 2023. 12. 23. 실향민의 노래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던 정든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우리의 조상님들도 천지재변이나 전쟁과 같은 난리가 터지지 않는 한 태어난 장소에서 평생을 살다가 가는 경우가 태반이었지만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특히 해외 타국과의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자의로 고향을 떠나는 숫자는 많이 늘어나 이제는 세계 어느 곳에도 한인들이 없는 곳은 없을 정도로 타향살이 동족들의 숫자는 늘어났다. 항공교통의 눈부신 발전으로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에 진입된 지금, 고향이 너무 멀어 못 가는 경우는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아유로서 살던 고향을 그리며 눈물로 노후를 보내시는 실향민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내가 원해서가 아닌, 탄압과 전쟁을 피하려 고향땅을 떠나온 사람들일지라도 세월 변화에 따.. 2023. 12. 21. 보답 없는 선행 우리는 종종 주변사람들이나 신문기사 혹은 미디아 방송에 의해 타인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마땅히 받을 만했기에 별로 고마워할 이유가 없어서. 혹은 받은 도움은 고맙지만 그에 따르는 부담감이 싫어 은인을 의도적으로 멀리 한다거나 도움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 속에서 삭제시킨 사람들의 관 한 사연들을 보거나 듣게 되는 경우가 있지요. 또한 이야기 세상 속의 선행에는 반드시 보은 보답이 뒤따른다는 규칙이 낮에는 해가 뜨고 밤에는 달이 뜨듯이 정확히 정해져 있어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선행을 할 기회를 기를 쓰고 찾으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례를 들자면 능력도 없이 애들만 잔뜩 낳아(검색된 기록에 의하면 적게는 열둘에서 많게는 서른둘! 가난한 삶을 살던 인간이 다리 다쳐 날지 못하는 제비를 보살펴 주고받은 씨앗.. 2023. 12. 17. 집으로 가는 길 어느 시절 늦여름날 오후. 한 사내아이가 앞으로 길게 늘어난 자신의 그림자를 밟으며 한적한 황톳길을 걸어갑니다. 어쩌다 나타나는 자동차가 흙먼지를 날리고 갈 때도 있긴 하지만 워낙에 오가는 행인들이 드물다 보니 천천히 지나가는 주변 경치에 동화된 아이의 발걸음은 가볍기만 합니다. 수업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언제나 새롭습니다. 철 따라 바뀌어가는 길가에 풀꽃 구경도 그렇지만 언제 날개가 다쳐 길바닥에 엎어진 참새나 길 잃고 헤매는 어린 다람쥐를 생포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죠. 이렇듯 볼 것 다 보고 걸어가노라면 많이 늦어져야 하는데 막상 학교에서 집까지는 한 시간 거리는 별 차이가 없어 그저 꾸준히, 그리고 부지런히 걷다 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다리의 통증과 이마에 돋아나는 땀방울들. 그것들이 .. 2023. 12. 14. 이전 1 ··· 4 5 6 7 8 9 10 ··· 1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