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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스토리

살아 돌아온 바나나

by Seresta 2024. 4. 23.

GROS MICHEL BANANA

 

수입 바나나 단 한 개의 가격이 짜장면 열 그릇 가격과  비슷하던  시절  싱가포르 시내 어느 과일가게에서 다발 당 열개 정도 달린 바나나 뭉치 두 개를 당시 코카콜라 다섯 병 값에 해당되던 일 달러 은전 한 개를 주고 구입했던 기억이 난다. 

 

바나나 한번 실컷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던 열두 살 소년은 숙소로 돌아가기가 무섭게 위에서 식도에 이를 때까지 먹고 또 먹었는데 얼마나 많이 먹었던지 나중에는 더 이상 들어갈 곳이 없어 목에서 되돌아 나왔을 만큼 바나나의  풍미는 특출하였다.

그때 싱가포르 항구 과일 가게 진열대를 장식했던 황금빛 바나나.  껍질 벗겨 낼 때 유달리 강력한 향기를 내던  그로미셸(Gros Michel) 바나나는 전 세계 바나나 경작지를 강타했던 파나마 병 감염으로 인해 자취를 감추었고  그 빈자리는 지구촌 어디에 가더라도  판에 박은 듯이 맛과 향기가 신통치 못 한.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잘 먹으려 하지 않는 케빈디쉬(Cavendish) 품종으로 채워지고 말았으니  참으로 섭섭하고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다.

 

Cavendish Banana

 

열악한 냉동운송 환경으로 쉽게 무르고 썩어지는 과일의 운송 보관이 여의치 않던 시절에 수입바나나는 당연히 바싸고 귀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현상은  비단 한국만이 아닌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도 나타나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최상급 과일로 대접받았다.

 

아이스크림집 메뉴 중에서  가장 비싼 품목은 껍질 벗겨진 하얀 바나나 위에 아이스크림 세 덩이를 얹혀놓은 Banana split였고 호화 만찬 식탁 위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과일 중에서 제일 먼저 동나는 것도 바나나였다고.

 

Banana split


가난한 중남미 국가의 특산품으로 취급되던 바나나. 경작과 운송과 보관의 혁신적 발전으로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흔하고 저렴한 과일로 추락되고 말았지만 한때는 일부 중남미 국가들 흥망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Banana Boat song으로 전 세계를 휨 쓸었을 만큼 바나나의 위세는 대단했었다.
 
우리는 바야흐로 인류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과일 범람 시대에 살고 있다. 온갖 과일들이 전 세계 각지에서 들어오면서 제철 과일이라는 말이 무색 해질 만큼 계절의 구별도 없어지고 사과 한 품목에도 여러 종류로 분리되는 것처럼 다른 과일들 또한  각 종류 별로 진열되고 있어 선택에 부담마저 느껴지는 작금의 세월이다.
 
맛과 향기가 예전의 바나나만  못해도 병에 강한 장점 하나로 수요를 감당해 오는 지금의 케빈디쉬 품종마저도 변이 된 전염병 출현여파로  퇴출의 위기를 맞고 있다니 지금 것 보다도 못 할게 뻔 한 멍텅구리 신종 바나나를 먹어야 할 우리의 후손들만 안 됐다는 마음이다 

 

세계인들로부터  지상 최고의 과일로 대접받았던 바나나. 그윽한 향과  진한 감미로 어린 소년의 넋을 홀렸던 그로 미셀 바나나. 이제는 완전히 멸종되어 다시는  못 볼 줄만 알았던  그로미셀 바나나.

 

그런데 멸종된 것이 아니라 멀쩡하게 살아있던 것. 동남아 오지에서 자가소비용으로 품종을 이어가다가 몇 해 전부터 예전의 그 맛을 도저히 잊지 못하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충족 요구에 맞춰  슬금슬금 황금빛 자태를  드러내면서 미국에서 한 개에 $15~ $20 가격으로 배송판매 되고 있다는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오래전 무지개다리를 건넌 우리 집 강아지가 살아 돌아오는 듯 한 반가움을 느꼈다.  

 

내 생전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그 바나나가 멀쩡히 살아있다는 충격적 낭보에…

 

 

 

데이-오! 
 
Day-O    Day-O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날이 밝아오면 집에 갈 거야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ay-ay-o
하루하루를 말해 줘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날이 밝아오면 집에 갈 거야
 
Work all night on a drink of rum?
럼주를 마시며 밤새도록 일해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날이 밝아오면 집에 갈 거야)(반복)
 
Stack banana 'til the morning come
아침이 올 때까지 바나나를 쌓아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Come Mr. tally man, tally me banana
미스터 탈리 맨 어서 와, 바나나를 세어 줘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Come Mr. tally man, tally me banana
미스터 탈리 맨 어서 와, 바나나를 세어 줘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Lift six foot, seven foot, eight foot bunch
6피트, 7피트, 8피트짜리 다발을 들어 올려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Six foot, seven foot, eight foot bunch
6피트, 7피트, 8피트짜리 다발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Day, me say day-ay-ayo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A beautiful bunch of ripe banana
잘 익은 바나나 한 다발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Hide the deadly black tarantula
죽어있는  검은 왕거미는  숨겨놓고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Lift six foot, seven foot, eight foot bunch
6피트, 7피트, 8피트짜리 다발을 들어 올려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Six foot, seven foot, eight foot bunch
6피트, 7피트, 8피트짜리 다발 
(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Day, me say day-ay-ay-o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Come Mr. tally man, tally me banana
미스터 탈리맨 어서 와, 바나나 세어 줘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Come Mr. tally man, tally me banana
미스터 탈리맨 어서 와, 바나나를 세줘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Day-o, day-ay-ay-o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 me say day-o
(Daylight come and we want go h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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