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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스토리

실향민의 노래

by Seresta 2023. 12. 21.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던 정든 고향을 떠나 사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우리의 조상님들도  천지재변이나 전쟁과 같은 난리가 터지지 않는 한 태어난 장소에서 평생을 살다가 가는 경우가 태반이었지만 사회가 다변화하면서, 특히 해외 타국과의 교류가 빈번해지면서 보다 나은 삶을 꿈꾸며 자의로 고향을 떠나는  숫자는 많이 늘어나 이제는 세계 어느 곳에도 한인들이 없는 곳은 없을 정도로  타향살이 동족들의 숫자는 늘어났다. 

 

항공교통의 눈부신 발전으로 전 세계가 일일생활권에 진입된 지금, 고향이 너무 멀어 못 가는 경우는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아유로서 살던 고향을 그리며 눈물로 노후를 보내시는 실향민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내가 원해서가 아닌, 탄압과 전쟁을 피하려 고향땅을 떠나온 사람들일지라도  세월 변화에 따라 고향에 돌아갈 수 있는 환경으로 바뀌어질 경우 그 들은 더 이상 실향민이 아니다. 

 

월맹으로 부터 나라가 함락될 적에 보트로 월남을 탈출했던   실향민들도 지금은 아무 때나 자유롭게 두고 온 고국땅을 방문할 수 있게 되었고  심지어 얼마전 까지만 해도 우리의 경우와 흡사하던.

 

그래서 전세계에서 우리와 더불어  아무리 고향땅이 그리워서 눈물의 노래를 불러도 찾아갈 수 없던  쿠바의 실향민들마저 고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되어가는 지금,  전세계에서 고향을 찾고 싶어도 절대로 갈 수 없는 나라는 오로지 딱 한 군데만 남게 되었다.

 

사정이 그러다보니 진짜 실향민들’이 존재하는 나라는 자국의 여권으로 지구의 거의 모든 국가들을 방문할 수 있는 대한민국 하나뿐이요 그런 불쌍한 실향민들의 고향방문을 결사적으로 막고 있는 동네 또한 전 세계에서 오직 한 동네; 소위 인민들의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한반도 북녘땅만 남게 되었으니 세상에 한반도 출신만큼 기구한 실향민들은 어디에 또  있으리오?

 

이북 황해도가 고향이신 나의 부모님은 육이오 전쟁 당시  피난하신 이후 대한민국과 남미 그리고 미국에서 한 많은 실향민의 삶을 마감하셨다. 

 

개인의 사상과 종교와 심지어 삶의 형식마저 간섬하고 탄압하는 공산당 폭압을 피하려  정든 고향을 떠나야만 하셨던 대부분의 실향민들 같이, 우리 부모님 역시 급하게 떠나오시느라 부모님과 형제자매 일부, 거기에 일곱 살짜리 아들마저 두고 피난 가셨다가 생이별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비운의 주인공들이셨던 것.

 

두고 온 산하-

가랑잎 진 언덕위에  산울림은 돌아와도 
언젠가 다시 찾을  어머님 잠드신 곳
그 상처 신음소리 내 눈에 아롱지네 
아 아 ㅡ 눈물에 산하여  두고 온 산하
 
가슴치며 외쳐 보면  돌아오는 소리 있어
한마디 말도 없이 내 땅만은 고요하네
그 상처  신음소리 귓가에 잊지 못해 
아 아 ㅡ가고픈 산하여 두고 온 산하

 

중미 캐리비안 쿠바에도 자유를 찾아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있다. 
 
피델 카스트로 일당 독재 횡포에 견딜수 없어 바다로 나갔던 쿠바 난민들 역시 삶을 찾아 고향을 등진 실향민인데 그들의 아픔과 괴로움을 나타낸 노래가 바로  쿠바 실향민들의 불후의 명곡 “Cuando Salí de Cuba  쿠바를 떠날 때”를 “이북을 떠날 때”로 바꾸어 부른다면 두고 온 산하와 혈육이 그리워 통곡하시던  우리 부모들의 노래도 될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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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ando Salí de Cuba  쿠바를 떠나 올 때
 
Nunca podré morirme  난 절대로 죽을 수가 없어요
Mi corazón no lo tengo aquí 나의 심장이 이곳에 없는 한 
Alguien me está esperando  누군가 날 기다리고 있어요 
Me está aguardando que vuelva ahí 그곳으로 나가 돌아가기만을 
 
Cuando salí de Cuba  쿠바를 떠나 올 때
Dejé mi vida, dejé mi amor 나의 삶과 사랑을 두었고 
Cuando salí de Cuba  쿠바를 떠날 때 
Dejé enterrado mi corazón 나의 심장도 묻고 나왔어요.
 
Late y sigue latiendo 두드리고 또 두드려봐요
Porque mi tierra vida le da. 생명을  부여한 나의 고향이기에 
Pero llegará el día. 그래도 언젠가는 오겠지요 
En que mi mano la encontrará. 내 스스로 찾는 날이 
 
2x
Cuando salí de Cuba  쿠바를 떠나 올 때 
Dejé mi vida, dejé mi amor 나의 삶과 사랑을 두었고 
Cuando salí de Cuba  쿠바를 떠날 때 
Dejé enterrado mi corazón 나의 심장도 묻고 나왔어요
 
 
Una triste tormenta.  하나의 폭풍 같은 슬픔이 
Te está azotando sin descansar 그대를 끊임없이 괴롭혀 댈지라도  
Pero el sol de tus hijos  당신 자녀들의 태양은 
Pronto la calma te hará alcanzar 다시금 회복시켜 주겠지요. 
 
2x
Cuando salí de Cuba  쿠바를 떠나 올 때 
Dejé mi vida, dejé mi amor 나의 삶과 사랑을 두었고 
Cuando salí de Cuba  쿠바를 떠날 때 
Dejé enterrado mi corazón 나의 심장도 묻고 나왔어요
 
Nunca podré morirme  난 절대로 죽을 수가 없어요
Mi corazón no lo tengo aquí 나의 심장이 이곳에 없는 한 
Alguien me está esperando  누군가 날 기다리고 있어요 
Me está aguardando que vuelva ahí 그곳으로 내가 돌아가기만을 

 

 

* 쿠바를 떠난 난민들의 숫자는 2020 까지 1.757.300 명을 집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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