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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스토리

난 어디로 가야 하나

by Seresta 2023. 10. 21.

2016 공장에 오랫동안 있던 제단사가 나가면서 새로운 재단사가 들어왔다사십  중반쯤으로 보이는 그는 까만 머리  작은 키에 안경  , 약간 뚱뚱한 몸매를 가진 전형적 멕시칸 이민자들의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등록을 위해 받아 보았던 그의 운전 면허증과 소셜 시크릿 카드에는 삼십   넘긴 나이로 적혀있어 가자라는 의심이 들었지만 사람이 진중한  같고   인상이라서   주간의 시험 기간 이후 등록하기로 합의했다
 
건물 7층에 위치한 공장에서의 작업 시작은 항상 8 반이었고 대부분의 종업원들은  시간에 맞춰 오거나 조금 늦게 오는데 새롭게 들어온 제단사는 언제부터  있는지 내가 가끔 십분 일찍 도착했을 때도어떤 날에는 이십 분가량  일찍 도착했을 때도  언제나 같은 장소, 복도  커다란 창문 턱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다
 
작업할 때는 물론이고 식사할 때나 쉬는 시간에도 누구와 말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 만큼 묵묵한 성격을 가진 사람이었는데  제가 맡은 일은 책임감 있게 처리하여 들어온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신임을 받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했던 점은 입고 다니는 의복은 주일 내내 세탁도  하는지  같은  같은 옷이었고 라티노 직원들이라면 거의 모두가 애용하는 도시락도 없어서 점심은  건물 입구 작은 분식당에서 판매하는 빵이나 바나나 같은 과일 정도로 간단히 해결하  했다
 
그러던 그가 자신의 요청으로 등록을 미루며  시작   두 달 정도 지난 어느 목요일 오후점심때  빌딩  카페테리아에서  만에 먹었던 나쵸(옥수수 가루로 만든 칩에 녹인 치즈   고기 또는 살사 같은 토마토소스가 곁들인 멕시칸 음식)    같다며 조퇴를 신청하는 그의 얼굴은 납처럼 어두운 색을 띠고 있었다
 
아픈 몸을 끌고 조퇴한 그는 주급이 계산되는 이튿날 금요일에 끝내 나오지 못했고 일이 지난 월요일 아침에도 나오지 않아  번씩이나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질 않아 나의 걱정을 증폭시켰다그리고  주일 내내그다음 주일 내내 출근은 고사하고 소식조차 없었다
 
불체자 직원들의 갑작스러운 잠수 행위는 그다지  드문 일은 못되었기에 그의 잠적도     어떤 개인적 원인 때문이라고 판단한 나는 조퇴로 인해 청산 못했던 금액을 지참하고 그의 처소를 찾아갔다
 
그의 숙소는 공장과  멀지 않은 자동차로 이십 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숙소로 추측되는 근처 길가에 차를 세우고 번지수에 해당된 집을 찾아 벨을 눌렀더니 놀랍게도   중국인이 문을 열고  바라보았다.  여기에 아무개가 산다고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더니만….
 
자기  뒷마당 창고에서 월세로 살았던 사람이라며   나갔다 일찍 돌아왔던  (공장에서 조퇴했던 늦은 , 극한의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그를 집주인의 신고로 달려온 911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 응급실로 들어간   시간도 안 돼서 운명했다는 말에 온몸이 굳어오는 느낌을 경험해야 했다
 
아내와 자녀들을 멕시코에 두고  홀로 사막을 건너 미국에 들어와 서류 미비자 신분으로 아무 일이나 닥치는 대로 하면서 버는  일체를 가족들에게 보내왔다는 불쌍한 제단사그가 우리 공장에서 먹었던 나쵸는 결국 그의 마지막 점심 식사였다.  

나는  사건 이후 미국내 서류 미비자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져 지금  순간에도  미정부의 대사면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수많은 불법 이민자들을 성원하게 되었다.

미국  2020년도  인구조사에서 나타난 총인구 숫자는 331.5 millions (3 3 백오십만)으로 나타났고 그중의 18.5% 해당되는 61.3 millons(6천백삼십만)  히스패닉계로서  백인에 이어 2.  13.4% 아프리카계가 3위를 차지했다.
 
백인 (히스패닉계 재외).                60.7%
히스패닉. (히스패닉계 백인 16%) 18.5%
아프리칸.                                     13.4%
아시안 (한인계 0.06%)                5.9% 
 본토알래스카 원주민                1.3% 
하와이, 태평양   원주민.              0.2%
(https://www.census.gov/quickfacts/fact/table/US/POP010220
  참조)
 
보통 라티노로 통용되고 있는 히스패닉 미국인들  가장 많은 국적은 당연히 미국과 캐나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면적이 붙어있는 멕시칸계 미국인들오래전에 정착했던 그들의 후예 치카노 숫자가 더해진  멕시칸계 미국인은 놀랍게도 전체 인구 10.8% 해당되는 삼천오백만 명에 달한다
 
거기에 통계되지 않은 적게는 천만에서 많게는 천이백만으로 추산되는 서류 미비자까지  한다면 어째서  들이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백인에 이어 2위를 고수하던 아프리칸계를 제치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인종이인종이 되었으며 미국의 가장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인종이 되어 그들의 언어 스페니쉬가 미국의 2 공용어가 됐는지 이해가 간다
 
멕시칸들의 미국 이민 역사는 미국의 영토 확장 역사와   같이 하고 본격적 이민 러시가 시작된 시기는 나라 경제가 파탄까지 이르렀던 1980년부터 시작됐다.
 
보다  잘살기 위해서가 아닌 생존을 위해 무작정 떠나는 밀입국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났고 그러자 국경 일대 뜨거운 사막과 급류   강물에서 극심한 탈수와 익사로   사망자들의 수도 급격히 늘어나면서 미국과 멕시코 양국은 물론 국제사회에서 까지 커다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무렵  수많은 미국 내 불체자들의 열악한 삶과 입국 과정에서 죽어가는 처참한 상황을 노래에 담아 당시 불법 이민자들을 범법자 취급하던 미국 사회에 커다란 반응을 야기시킨 곡이 오늘날까지 불려지는 Donde Voy ( 어디로 가야 하나). 
 
고국 멕시코에 남아있자니 속절없이 굶어 죽는  밖에 없고 처참한  상황을 피해  지상 천국의 나라로 들어가자니  가시밭  천국 가는 것보다  십배나 어렵고 위험한 현실을 그린  노래 가사를 보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야 했던 불법 이민자의 고달픈 삶과 고국에 남은 연인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 있다
 
자신이 작곡 작사한 노래를 불러 단숨에 유명가수가  Tish Hinojosa 텍사스주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막내로 태어나  어머니 영향으로 멕시코 전통 음악과 라틴 팝을 즐겨 들으며 성장하던  자신의 우상이었던  멕시코계 인권가수이자 포크송 가수  바에즈의 (Joan Baez)  영향을 받아 그녀와 흡사한 창법과 기타 반주로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았다
 
자신의 이름 (티시 이노호사) 보다  자신의 히트곡 제목 (돈데 보이) 가수로 더욱 많이 알려진 관계로 불법 이민자의 대사면을 단행한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 백악관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Donde Voy 
가사 내용을 보면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당사자가 여성이라 그런지  멕시코에  남성 연인을 두고  불체자 신분 여성의 애환을 그렸지만 현실은 노랫가사와  반대로서   유부남 가장이 아내와 자녀들을 고국에 남겨 놓고  벌기 위해 미국에 가는 경우가 거의 모두라고   있다.
 
예나 지금이나 불체자로 와서 영주권 얻기 가장 수월한 방법은 시민권자 여성과 결혼을   배우자 영주권 취득이다 보니 유부남 이민자가 시민권자 여성과 합치는 경우가 빈번하고 대가성 위장 결혼하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지만 멕시코에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희생해 가며 구제될   손꼽으며 기다리는 선한 서류 미비자가 대부분이고  그들 중에는 앞에서 언급된 사연과 같이 제대로 쉬지도 먹지도 않고 일만 하다가 온갖 병으로 인해 고향에도  가고 세상을 뜨는 불쌍한 서류 미비자들도 존재한다.
 
어느새 시간이 흐르고 흘러  미국인 정서를 지니게  서류미비자 이세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져가고 그래서 생겨나는 문제점들도 늘어나고 있는 지금 범국가 차원의 대사면 결단이 시급해 보인다.

 

Donde Voy ( 어디로 가야 하나)
 
Madrugada Me Ve Corriendo 
Bajo Cielo Que Empieza Color 
동터 오는 새벽녘  달리고 있어요 
태양빛으로 물든 어느 하늘 아래를 
 
No Me Salgas Sol A Nombrar Me 
A La Fuerza De "La Migracion 
태양이여 부디  비추지 말아요 
이민국에게 신고되지 않도록
 
Un Dolor Que Siento En El Pecho 
Es Mi Alma Que Llere De Amor 
 가슴속에 느껴지는  고통은 
사랑의 상처 입은  영혼이랍니다 
 
Pienso En Ti Y Tus Brazos Que Esperan 
Tus Besos Y Tu Passion 
 기다리는 당신과 그대의 팔을 생각해요
그대의 입맞춤과 열정 .
 
Donde Voy,  Donde Voy 
Esperanza Es Mi Destinacion 
나는 어디로,  어디로 가야 하나
오직 희망만이 나의 목적인데 
 
Solo Estoy, Solo Estoy 
Por El Monte Profugo Me Voy 
 홀로 홀로 외로이 
사막과 광야에서 헤매고 있어요 
 
Dias Semanas Y Meces 
Pasa Muy Lejos De Ti 
하루 이틀 주일과 달이 가면서 
당신과 너무 멀어져 가요 
 
Muy Pronto Te Llega Un Dinero 
Yo Te Quiero Tener Junto A Mi 
조만간 당신에게  얼마의 돈이  것이니 
 곁으로  주기를 바랍니다 
 
El Trabajo Me Llena Las Horas 
Tu Risa No Puedo Olividar 
 모든 시간을 일하는데 보내지만 
그대의 미소를 잊을  없어요 
 
Vivir Sin Tu Amor No Es Vida 
Vivir De Profugo Es Igual 
그대 사랑 없는 삶은 사는  아니 
불체자의 삶도  그렇답니다 
 
Donde Voy,  Donde Voy 
Esperanza Es Mi Destinacion 
나는 어디로,  어디로 가야 하나
오직 희망만이 나의 목적인데 
 
Solo Estoy, Solo Estoy 
Por El Monte Profugo Me Voy 
 홀로 홀로 외로이 
사막과 광야에서 헤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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