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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8일차: 지중해 크루즈여행

by Seresta 2025. 5. 10.

 


[몰타의 수도 발레타]

이번여행의 마지막 기항지였던 발레타항은 기대 이상의 볼거리를 제공해 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뛰어난 관광지였다. 애당초 몰타라는 나라도 발레타라는 도시에 관한 사전 정보조차 찾은 적 없는 곳이라 그랬는지 처음 보는 나에게는 그저 놀라움 그리고 경이로움이었다

밤새 항해한 선박이 육지에 접근하면서 드러내는 항구도시의 장관은 가까이 다가 갈수록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의 수려한 모습을 드러내었다.

정박 후 선박을 나간 일행은 개성 있는 짙은 화장으로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 보다 더 아름다운 보이는 한인여성 가이드 안내에 따라 단 한 번도 공락 당한 적 없다는 불침공락 성내를 돌아보았고 다시 버스에 올라 HBO의 인기시리즈 왕좌 게임의 촬영지이기도 한 성문을 지나 멋진 옛 건물로 가득 들어선 내부로 진입했다.

 

 

16세기 성 요한 기사단에 의해 설립된 발레타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을 만큼 가는 곳 곳마다 예슬작품 같은 석조 건축물이 줄지어 있어 사방을 돌아보며 걷고 있자니 눈이 돌아갈 것 같았다

산재한 수많은 건물 중에서 돋보이는 바로크 스타일 성요한 대성당의 위용은 대단했다. 금과 은으로 도배된 벽면도 볼 만했고 바로크 미술의 대가 카라바초의 대형 작품은 섬세한 곡선과 음양 표현이 매우 섬세하고 정교하여 욱 백 년 전 르네상스 회화를 보는 느낌.

 

사십 분 주어진 자유시간을 우리 여섯은 바다와 도시 경관이 일픔인 카페에 들어섰다. 자리를 잡고 앉아서 웨이터 나타나기를 기다리는데 문득 앞 좌석에 먼저 와 앉아 귀에 익은 언어로 대화하는 세명의 중년 여성. 어딜 가나 눈에 띄는 한인 관광객들 모습에서 고국의 국력상승을 절감했다.

 

이 날은 마지막 관광지라 그랬는지 점심식사 때 일행 중에 어느 분이 실수로 유리컵을 산산조각 내는 해프닝만 있었을 뿐 모든 투어가 무난하게 진행되는 기념비적인 날이었다.

한바탕 관광을 마친 우리는 예정된 식당에서 몰타의 고유 음식 중에 한 가지인 브라쥐 올리라고 불리는 소고기, 햄, 치즈가 들어있어 김밥처럼 생긴 몰타 고유의 음식으로 점심을 마쳤는데 맛이 별로였는지 잘 먹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 역시도 맛있게 먹지는 못했으나 몰타의 최고 음식이라는 토끼 고기가 나올까 봐 가슴 졸였는데 진짜 토끼로 나왔더라면 큰일 날 뻔했다

 

평소 아침 겸 점심으로 한 끼. 저녁엔 적은 분량으로 한 끼 해서 하루 두 끼 먹는 인간이 배에 오른 첫날부터 하루 세끼 따박 따박 무진장 많이 챙겨 먹고 낮에는 관광 강행군, 저녁에는 선내에서 진행되는 엔터테인먼트 참여하기를 닷새 내리 했다면 피곤치 않을 리 없다.

아무 탈 없이 항구로 돼 돌아가는데 저만치 눈에 보이는 우리 집 아닌 우리의 크루즈 선박. 며칠 사이에 선박을 집으로 호칭했을 만큼 정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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