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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스토리

람바다 사연

by Seresta 2023. 11. 13.

 


원제 Chorando se foi (울면서 가버렸네)의 Lambada (람바다) 노래는 세상에서 가장 경쾌한 실연 사연이 담긴 댄스 뮤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가뭄과 가난이 상습화된  브라질 북부 지역에는 포르투갈 식민지 시절부터 아프리카 노예들이 들여왔던 토속 춤이 유행되었다. CARIMBO(까림보)라고 불리는 이 춤은 커다란 통나무를 불로 태워서 만든 북소리에 맞춰 추었다는데 그 율동 자체가 매우 선정적이었다

Brazilian dance Carimbo


뱀의 움직임을 연상케 하는 유연한 몸놀림, 특히 치마 차림의 여성 댄서는 빠르고 잦은 회전으로 상대 남성의 몸을 휘감는 듯한 특징이 있는 CARIMBO가 노래와 춤에서 조금씩 변화되면서  중미 카리브 음악 영향을 받게 되며 람바다라는 새로운 노래와 춤으로 탄생 된 것.
 
이제 전 세계에서도 유명한 단어가 된 '람바다' 단어는 두들겨 패다' 귀싸대기 때리다' 채찍질하다'등의 거칠고 험한 뜻을 지녔지만 그 나라 사람들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단어. 브라질 언어 포르투갈 사전에 없는 이유는 다른 말에서 변형된 일종의 슬랭, 그 나라 북부 일부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속어이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안 한 지역의 노래와 춤으로 인식되어 왔던 신종 람바다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던 시기는 팔십 년대 초기로서 아프리카 토속음악과 중미 캐리비안 음악이 첨가된  브라질의 지역 음악을 리듬으로 사용한 신종 댄스는  람바다라는 역동적인 이름으로 브라질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곧 유럽에까지 알려진다.
 
그러다 경쾌한 리듬에 반한 두 명의 프랑스 사업가가 브라질에 들어가 그때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삼백여 곡의 람바다 곡들의 저작권을 구입해서 재능은 있으나 무명이나 다름없던 브라질 예능인을 규합. 까오마라는 뮤직 그룹을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음반 시장 공략에 나섰는데 결과는 모든 음악계 전문가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대히트를 치게 되고 람바다의 열풍은 순식간에 오대양 육대주를 휩쓸었다.

 

Kaoma

상업적 요소에만 치중한 나머지 본래의 유연하면서도 절제된 오리지널 율동이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관능의 춤으로 변질되면서 빠르게 시들게 된 것은 아쉽지만 카오마의 람바다 노래만큼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흥겨운 정취를 느끼게 해주는 노래도 없는 것 같다.
 
바닷가 모래 위에 앉아 차가운 맥주 한잔 들고서 밀려오는 파도를 바라보며 듣는 맛도 기막히게 좋고 고요한 깊은 산속 타오르는 모닥불 앞에 앉아서 듣는 느낌도 색다르다.
 
슬픔과 눈물, 비통과 탄식과 상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람바다 노래. 그침 없는 쿵덕 리듬에 맞춰 흘러가는 이 노래의 가사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아라비안 배꼽춤보다 더욱 에로틱하게 만드는 람바다 뮤직.  카니발 삼바 못지않은 역동적인 리듬과 경쾌한 선율을 들을 때면 기쁨에 겨운 삶을 찬미하는 노래처럼 느껴지지만  내용을 알고 보면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무정한 남자와의 사랑을 회상하며 슬퍼하는 실연녀의 노래다.
 
느린 가락에 구슬피 흐르는 우리네 가요, 일본의 엔카 포르투갈의 화두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미국 영국의 팝송,  프랑스 이태리의 샹송과 칸초네  세상 어느 노래들을 들어봐도 람바다 말고는 이미 끝장 난 사랑을 신나게 표현한 곡들은 찾지 못했다.
 
실연이란 슬픔의 고통을 람바다 특유의 경쾌한 리듬과 흥겨운 멜로디로 노래하고 춤추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눈물을 말리는 사계절 내리쬐는 따습고 밝은 햇볕 때문일 수도 있고.  사랑의 상실과 슬픔과 고통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이들의 낙천적 기질 탓 일수도 있겠지만  옛사랑들로부터 터득한 경험으로  실연마저도 애틋한 그리움으로 치부해 버리는 사랑의 달인들이기에  가능했으리라.


 
LAMBADA- Kaoma-
 
Chorando se foi quem um dia 
só me fez chorar
Chorando se foi quem um dia 
só me fez chorar
어느 날 날 울려주기만 했던  
그가 울면서 가버렸어요
언젠가 나를 울리기만 했던  
그가 울면서 떠났습니다.
 
Chorando estará, ao lembrar de um amor. 
Que um dia não soube cuidar
Chorando estará, ao lembrar de um amor. 
Que um dia não soube cuidar
눈물을 흘리며 언젠가 지키지 못했던 
사랑을 회상하고 있겠지요
소홀히 대했던 어느 사랑을 
기억하며 울겠지요
  
A recordação vai estar 
com ele aonde for
A recordação vai estar 
pra sempre aonde eu for
그가 어디에 있더라도
나 와의 사랑이 기억나겠고 

내가 어디에 가더라도

그 와의 사랑이 생각나겠죠 
Dança, sol e mar, guardarei no olhar. 
O amor faz perder encontrar
Lambando estarei ao lembrar que este amor. 
Por um dia um istante foi rei
춤과 태양과 바다를 시선 속에 간직하며 
사랑을 잃게도 만나게도 하고
언젠가 우리의 사랑이 왕이 되게 했던 
순간들을 회고하며 람바다 추고 있겠지요
 
A recordação vai estar com 
ele aonde for
A recordação vai estar pra 
sempre aonde eu for
사랑의 추억은 그가 
어데로 가더라도 따라가요
사랑의 추억은 그가 어느 곳에 가 있던 
언제나 함께 하겠지요
 
Chorando estará ao lembrar de um amor 
Que um dia não soube cuidar
Canção, riso e dor, melodia de amor 
Um momento que fica no ar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노래와 웃음과 아픔, 
사랑의 맬로디를 떠올리면서
언젠가는 간직할 줄 모르던 사랑을 
회상하며 울게 되겠죠
 
Ai, ai, ai~
Dançando lamb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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