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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그래도 아름다운 세상

by Seresta 2023. 11. 12.

 

 

XXI 세기 2022년 현재 세계 인구는 팔십억을 눈앞에 둔 78억 명 정도로 추산되고 이 숫자는 기원후 10세기 당시 세계 인구 3억 명. 1500년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당시 인구 6억과 비교해 볼 때 가히 폭발적 증가율을 이루어 냈다.

 

최근 들어와 한국 및 일본 같이 경쟁 심한 사회에서는 인구 감소가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정작 넘쳐나는 인구 탓으로 문제가 심각한 상당 수의 가난한 국가들에서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어 내 나이 일 백세에 접근하게 될 2050년 무렵이면 세계 인구 백억 돌파까지도 가능할지 모른다.

 

세계 인구 30-40억이었을 때의 나의 젊은 시절에는 세계 인구가 늘게 되면 지구촌 곳곳에서 자원과 식량 부족으로 인한 극심한 사회적 혼란과 전쟁 가능성을 제시하는 비관론이 팽배했었다.

 

따라서 자칭 예언가들이나 경제 및 사회 학자들이 추측했던 인류의 미래는 세계 대전쟁 발발로 인한 문명의 파괴로 인해 다시 원시사회 수준으로 되돌아갈 수도 있다는 암울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었고 과학과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더욱 풍요로운 미래를 추측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그 후 한참의 세월이 흐른 2022년 현재, 어떤 결과로 나타났을까?

 

결론부터 언급하자면 정치학자들이 거의 추측했던 삼차 세계대전이나 인구폭발로 인한 자원고갈, 글로벌  대기근 같은 대재앙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도 북조선이나 베네수엘라 같이 ‘특이한’ 몇몇 비정상 국가들의 인민들은 고질화 된 굶주림에서 못 벗어난 상태이긴 하나 지구촌 대부분의 국가들은 유래 없이 넘쳐나게 된 식량과 의복 덕분으로 사람들의 삶은 윤택해졌다.

 

발전된 의료시설과 환경오염 문제 해결에 노력했던 덕분에 인류는 더욱 건강해졌고 평균수명이 대폭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귀하던 의복이나 가구들은  또 얼마나 흔해졌는지 아직은 쓸 만한데도 쓰레기 폐품으로 처리되고 있다면 인류 역사 통틀어봐도 초창기 에덴동산에서의 지극히 짧았던 시기를 재외 하고는 요즘과 같은 풍요로운 시대는 일찍이 없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오염 물질 하나도 없던 산과 들에서 나왔던 곡식과 열매와 육류들. 그리고 드맑았던 오대양 바다 해변가에서 잡아 올 린 청정 생선과 조개들만 먹고살았을 그 시대 권력자 및 부유층들의 삶을 지금의 삶과 비교한다면  중산층도 아닌 최하위권 수준의 삶 보다도 못 한, 짐승도 아닐진대 어떻게 저러고 살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 만큼 비참한 삶의 연속이었다. 

 

기록에 의하면 음식물은 곡식을 갈아 반죽해 구워 만든 빵. 반쯤 썩어서 악취를 풍기는 고기와 생선. 설탕이 없던 시기였기에 단맛을 내는 기호품들은 꽤 비싼 가격으로 판매되어 아무나 쉽게 먹었을 것 같지 않은 벌꿀과 몇 종류 안 되던 과일이나 건과류 등이었고 모피와 실크는 권력자 부유층의 전유물, 주로 가죽과 비단 양모 삼베 면직 등이 주요 옷감들로서 평민들의 경우 부대 자루처럼 생긴 튜닉을 입고 활동했다고.

 

위생관념도 매우 희박했던 터라 상수도 시설은 그런대로 구비됐는데 하수도 시설이 없었다니 온갖 오물과 더불어 살 수밖에 없었고 목욕 또한 몇 달에 어쩌다 한번 하는 상태였다면 그 얼마나...(이하 생략)

 

그러다 충치라도 생길 때면 마취도 못 한 상태에서 뽑아내야 했고 생니 뽑히는 고통이 싫어 방치할 경우 이빨이 썩어 사그라질 때까지의 장기간의 치통을 감수해야 했지만 조금이라도 잘 못 될 경우 죽음으로 몰고 가는 독감이나 급성 맹장염에 비하면 그나마 가벼운 병에 속했을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이란 죽음과 삶 경계선에서 줄 타는 것과 흡사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리라.

 

혹독한 겨울 추위를 막아주는 난방시설은 매우 열악하여 걸핏하면 폐렴 걸리기 일쑤였고 의복 무더운 여름날 몸을 식혀 줄 만한 냉방시설이 없었던 것도 그 시대 사람들의 수명을 더욱 단축시키는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인류는 근래 들어와 과도한 탄소배출로 인한 기상변화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식량 증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는 유전자 변형식품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배출을 아주 없앨 수도, 유전자 변형 식품을 말살시킬 수도 없는 것은 두 가지 모두 식량 증산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기에 그렇다.

 

깨끗한 공기 식품을 위해 친환경 생산시스템과 농경 재배 방식만을 고수한다면 급격한 인구감소와 수명 단축을 면치 못 할 것. 서민층들이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그 시대 옷가지들이나 식품들의 가치를 생각해 보면 금방 답이 나오기 때문이다

 

글로벌 이상기온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대기 오염도가 인체에 영향을 끼쳐주고 유기농 방식에서벗어난 대량 생산 농법으로 생산되어 화학, 인조 식품 같다는 혹평을 받는 현시대의 삶이 과거의 환경친화적, 자연적이었던 (그렇다고 해서 깨끗하거나 위생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 시절의 삶보다는 그나마 낫다고 평가된다면

 

아직까지는 그래도 멋진 이 세상 유지를 위하여 지금 한창 시행 중에 있거나 계획되고 있는 탄소 제로와유기농 농법 개선은 생필수품 대량생산에 지장 받지 않는 선에서 조화롭게 개선되는 것이 옳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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