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아름다워9 엿장수 가위 소리 지금은 사람들 기억 속에 잊혀가지만 엿장수의 가위소리가 동네 개 짖는 소리만큼 흔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지금과 같이 풍요로운 세월이 못되었기에 단맛을 내면서도 쉽게 만들 수 있던 엿은 가난했던 우리들, 특히 단것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사랑을 받던 기호품이었지만 시절이 하루 세끼 밥만 먹어도 중류층 대접받을 만큼 어렵다 보니 엿 같은 주전부리는 아이들 스스로가 알아서 해결해야 했다. 쩡그렁, 절컥! 절커덕 쩍쩍…. 서민들의 삶과 애환을 담은 가위소리는 마치 아이들을 이끄는 마술피리 같은 능력이 있었고 때로는 쇳조각 찾아 헤매는 불가사리의 비명처럼 들려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엿을 돈 주고 사는 경우는 거의 없었고 거의 모두는 집안의 빈병이나 못쓰는 양은냄비를 들고 나와 바꿔먹었다. 교환 가능한 .. 2023. 11. 1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