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 여행 [에필로그]
이 세상 모든 언론이나 미디아 대부분은 어떠한 사안에 대하여 칭찬보다는 비판을. 긍정보다는 부정적 견해를 내는 경향이 많은데 나 역시도 그런 류의 기사나 방송들의 영향으로 한 번도 못 가보았던 아르헨티나에 대하여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었다.
드넓은 국토와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했지만 후진국 신세를 면치 못하는 나라. 철 지난 페로니즘 복지정책 쓰느라 빚더미에서 앉은 나라. 일하기 싫어하고 축구에만 광적으로 열광하는 국민... 물론 위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부정적인 요소들은 모두 근거 있는 말이다.
외채에 허덕이는 나라 일하기보다 과도한 복지정책에 매달리며 축구에만 열광한다는 말 도 맞는 것이 위정자들이나 국민들이나 편하고 달콤한 복지정책에 길들여진 광경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기에 그렇다. 그럼에도 실제로 현지에 가서 느꼈던 아르헨티나의 실상은 조금 다르게, 아니 꽤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잘살고 못 사는 기준을 어디에 두는지에 따라 현실과 경제지표 그래픽에 차이가 있겠지만 직접 가 보았던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 그 어느 곳에도 미국 엘에이 시내 곳곳마다 볼 수 있는 길가에 텐트촌들이나 집단적으로 거적 깔고 노숙하는 사람들도 볼 수 없었고 허름한 건물 위에 벽돌로 쌓아 올리다만 미완성 주거촌에 사는 극빈자 동네조차 못 사는 나라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을 쓰레기 더미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국력에 비해 과도한 복지정책을 편다는 비판 속에서 다람쥐 채바퀴 돌 듯 만성 고질 적자에 시달리며 지내기에 그 넓고 풍요로운 국토를 보유하고서도 경제 후진국을 못 벗어나고 있는 아르헨티나.
그런데도 아주 적은 금액으로 입주가 가능하다는 시내 곳곳마다 세워져 있는 수많은 극빈자 아파트 건물들과 높은 수준의 대학교를 보유하여 브라질을 비롯한 주변국 유학생들이 모여들며 치료비 낼 돈 없다고 병원에 못 가는 시민들도 없도록 하는 정책들도 나랏빚 늘게 하는 요소들 일 것이다.
나라가 가난하다고 하여 축구에 열광하면 안 된다는 법은 없다. 일하고 싶어도 일할 자리가 없어 집에서 놀거나 빈둥대는 행위에 대한 일방적 비판은 삼가야겠지만 들어오는 수입도 없이 중진국 이상의 삶을 열망하는 국민의식은 어쩔 수 없이 포퓰리즘 공약을 남발하는 정치가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고 그런 악순환은 남미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 인도에 이어 영토 넓은 국가 8순위를 자랑하는 아르헨티나의 앞날을 어둡게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 아르헨티나는 만성적 적자와 많은 해외빚에 허덕이고 있다. 얼마나 많은 빚이 있기에 그런 보도가 나오는지 알고 싶어 구글에서 검색하니 보유 달라는 얼마 되지 않은데 2020년 8월 31까지 무려 3240억 달러의 빚이 있다고 나온다.
지구상 대부분 사람들은 평생토록 구경조차 할 수 없을 일백만 불 뭉치 백개가 일 억 불. 그 일억 불 더미 삼천이백사십 더미는 실로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그런데 휴대폰 사업으로 대박 난 애플사의 총 사업가치는 천문학적 수치라 할 수 있는 2조 8백억 달라(2021 년도) 온라인 장사로 돈더미에 앉은 아마존 사는 1조 6천3백4십억 달라(2020년도).
미처 언급을 안 했지만 테슬라 페이스북 그 외 무수하게 많은 미국 및 해외 대기업들의 조 단위 자산가치들과 비교한다면 그래 본들 1조의 삼분지 일 액수밖에 되지 않는 '소박한 빚' 때문에 나라가 결단 난다는 이론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전체인구 (45.81 million 2021) 으로서 역시 같은 해에 나타난 대한민국 전체인구 (51.74 million 2021) 만도 못한 아르헨티나는 비좁은 공간에 많은 인구가 모여사는 인구 밀도 높은 나라가 아니며 팔고 싶어도 국토 전체가 상품가치가 낮은 혹한의 얼음덩이나 열사의 메마른 사막의 나라는 더더욱 아니다.
파타고니아의 나라 아르헨티나는 인구는 적어도 드넓은 국토 전체가 혹은 농업과 목축으로 혹은 관광과 임산 광산 수산업으로 골고루 알차게 사용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 방대한 국토의 한 조각만 국제시장에다 경매로 내놓아도 몇천억 따위의 빚 정도는 일순간에 갚아버릴 수도 있을 땅부자 국가가 아니던가
애플사의 가치가 이조 달라가 넘는다면 몇십 개의 태산만 한 용량의 담수를 담고 있는 아르헨티노 호수의 가치는 과연 어느 정도나 될까? 무엇을 심어도 원산지 식물보다 무성히 자라는 대평원 팜파스의 비옥한 토지들의 가격은 어느 정도나 될까?
정치 경제가 많이 불안하여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시민들은 그런 가운데서도 대체로 친절했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자국 내 정치상황과 경제 상황에 상당한 불신과 불만을 갖고 있었지만 자국에 대한 애국심과 자긍심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지금 지구는 가히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갈수록 과열되고 있는 자원 분쟁과 영토분쟁에다 국가 간에 물자원 다툼까지 일고 있는 요즘 세상에서 드넓은 국토에 비해 일할만한 인구가 너무 적어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산과 호수의 나라 아르헨티나.
나라와 민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능력있는 지도자가 출현하여 낙후된 국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그런 단점들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될 수 있을 것. 천만다행스럽게도 많은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대책 없는 포퓰리즘에 넌 저리 치고 있어 고질적 난국 타계를 위한 고통분담도 각오하고 있다.
하나님의 축복이 현명한 지도자 출현을 염원하는 아르헨티나에게. DIOS bendiga Argentina